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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공기는 바이올렛이야 본문
1. 필라르의 일정표
화요일에 써준 필라르의 일정 중에서 이번주를 모두 클리어하고
다음주 토요일엔 비야빠메스를 가자고
와인 투어를 하자며...
필라르 근데 토요일은 19일이야
2. 어디든 똑같죠
이제 동네 축구장처럼 익숙한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
근데 동네 축구장 맞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차역에서 지도 안 보고 오는 방법도 알아 이제
저번 경기는 컵대회라 이벤트가 많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또 이런저런 이벤트가 많았다
K리그를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축구를 즐기고, 팀을 좋아할 수 있게 하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아니 축구로 다트도 하고 별걸 다해
한쪽에서는 저번처럼 3X3 축구경기를 하는 중
이번에 초등리그에서 8X8 경기 도입했다던데
그 생각도 나고
좋은 것 같아
아니모 아니모!!!
이제 구단 버스 보러 가는것도 일상이죠
ㅋㅋㅋㅋㅋㅋㅋ근데 버스 오면 뛰어가는거 왜케 야구장이랑 똑같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메라 들고 서있는데 너무 웃겼다 계속
오늘은 제발 이겨주세요ㅠㅠㅠ
하 진짜 이거 볼때마다 레알이랑 하는날꺼 안 챙긴거 너무 아쉽네
아쉬우니 각 경기마다 두장씩 가지고 옵니다
오늘도 같은 자리!
뭔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저 위가 원정석인듯 하다
ㅋㅋㅋㅋㅋㅋㅋ진짜 축구는 원정팬 격리 너무 잘 하는듯
3. 비야레알 현지팬
저번에 옆에 앉은 아저씨가 깃발 걸어놓은게 너무 멋있어서
나도 깃발 하나 사서 걸기로
9유로라니 비싸....
나중에 집에다 걸어야지
성공적
새거라서 접힌 자국이 많이 남았지만 뭐
ㅋㅋㅋㅋㅋㅋ나중에 하이라이트 보는데 이 깃발 종종 나와서 너무 좋았다
현지팬 된 느낌
오후에 베니카심 갔을때 펠릭스가 축구보면서 먹으라고 사줬는데
다머금
혼자먹은건 아니고 옆에 꼬맹이들이랑 나눠먹었쥬 ㅋㅋㅋㅋㅋ
오늘은 옆에 영국인 아저씨가 앉았는데
오자마자 자켓 벗으면서 리즈 팬이라고 ㅋㅋㅋㅋㅋ안에 리즈 옷 입고 있었다
발렌시아 경기 보고 바로 차 몰고 여기로 온거라면서
축구장 여행 다니는 중이라는데 부럽기도 하고
아르헨티나도 다녀오고 세르비아도 다녀오고....ㅋㅋㅋㅋㅋ사진이랑 영상 보여주는데 좋았다
옆에 스페인 애들도 같이 찍자고 해서 ㅋㅋㅋㅋㅋㅋㅋ
저 친구들은 저번경기때도 만났는데
오늘 보면서 뭔가 더 친해진듯
나한테 먼저 삐빠스 먹을거냐고 물어보궄ㅋㅋㅋㅋ이만큼 줬어
나도 믹스넛 나눠주고
꼼빠르띨 꼼빠르띨
이날 포토프린터 가져갔었어서 사진 찍은거 인화해서 줬는데
다들 신기해하고 너무 좋아해서 내가 더 고마웠다
아 진짜 맨날 우리팀은 저 반대편에서 몸 풀어....
전반 끝나고 화장실 다녀오면서 찍었는데
만원관중은 아니지만 그래도 북적북적
아랫쪽은 사람 더 많구
이제 주변에 아는 사람도 생기고 해서 가방 놔두고 그냥 화장실 다녀오고 그랬는데
진짜 나 대도시 가면 큰일날거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악단인지는 모르겠지만 하프타임에 경기장을 돌면서 공연을 했는데
그로겟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역시 마스코트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 것 같다
처음에 마스코트 별로 안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그로겟의 매력에 빠짐 ㅠㅠㅠ
다음 경기때 인형 사가야지
(매우 화난 표정)
경기는 1대2로 졌습니다....
진짜 골대도 엄청 맞고 막히기도 엄청 막히고
근데 마지막에 에캄비가 페널티도 실축하고....휴............
여태 세경기를 봤는데 어째 한 경기도 이기질 못하니
ㅠㅠㅠㅠㅠ
4. 가족선물
축구본건 토요일이었고
여기서부터는 월요일이었는데
나 일요일은 뭐했더라...아 바에서 축구봤지
그렇답니다
이제 슬슬 돌아갈 날도 보이고
가족들 선물 하나씩은 사야겠다 싶어서 일어나자마자 엘꼬르떼로
라고 하면 뭔가 일찍 일어난거처럼 보이는데 사실 열한시에 일어나서 열두시에 나왔답니다
여기는 너무 많이 돌아봐서 딱히 살만한게 없고
어.....
아니 여기 생각보다 동양의 무언가가 많은 것 같다
참 백화점에 불상코너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염주라도 갖다가 팔아야 하나...
볼거 없는데 시간도 남아서 그냥 발렌시아나 또 가기로 하고
가서 메뉴델디아 먹을까 하다가 또 시간 애매해서 그냥 버거킹 가기로
버거킹 여기서는 부게르킹이라고 부른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게르.....암부르게사....
여기 주문하는건 한국이랑 똑같이 키오스크 쓰는데
메뉴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뭐가 다른진 잘 모르겠지만...
근데 영업시간이 12-3(새벽)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이거
테이블마다 왕관이 놓여져 있다
그냥 무난하게 와퍼 시켰는데
한국이랑 맛은 똑같은 것 같은데
빅사이즈 컵 크기가 너무 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의 1리터 들어가는듯.....
역시 음료의 나라
발렌사아 세번째 가는데
발렌시아에서 관광지는 예술과학도시밖에 안 가본듯
미술관도 있고 뭐 많다던데.... 나 발렌시아 잘 몰라
5. 공기는 바이올렛이야
한시간 가는 길이 지루할 것 같아서 컬러의 말 챙겼는데
이거 남자는 불편해에서도 본거!
19세기까지만 해도 남자가 핑크 여자가 파랑이었다고
무언가의 이미지가 색으로 해석될 수는 있지만
색으로 무언가를 규정하는 건 또 다른 문제죠
아 나 이말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
공기는 바이올렛이야
그래서 아무 관련도 없는데 오늘의 제목이 되었답니다.
6. 발렌시아는 쇼핑의 도시
오른쪽이 내가 타고온 세르카니아스인데
왼쪽도 같은 기차같은데 훨씬 낡아보인다
저건 어디로 가는걸까
지나가다가 샤오미 매장 발견ㅋㅋㅋㅋㅋㅋ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사실 살 것도 없어서... 괜찮아
도착했을때 두시도 넘었고, 밥도 먹었어서 그냥 별거 안하고 쇼핑만 했다
진짜 쇼핑만 해서 사진이 없어
기념품샵에서 여기 문구류나 좀 볼까 하고 집었는데
아니 잠시만????
글자가 갑자기 너무 잘 읽혀서 당황했잖아......
한국의 문물입니다
사실 가족들 선물 고르는게 더 힘들었던게
이미 작년 이맘때 스페인을 같이 왔었어서....
스페인산 무언가는 이미 다 알고 있고
옷 같은거 사기에는 사이즈가 달라서...
그렇지만 무난한걸 골랐답니다
돌아가는 길에 배고파서 또 보카디요 사먹고
ㅋㅋㅋㅋ뭔가 나는 미국식 샌드위치보다 여기 보카디요가 더 좋은 것 같다
바삭바삭한 바게트면 더 좋고
한국가서 해먹어야지
맥주도 시켰는데 오늘은 크루쓰깜뽀
....사실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어
출발시간 얼마 안 남기고서야 플랫폼 번호가 떠서
계속 기다리다가 겨우 기차를 탔고
발렌시아는 아마 이제 안녕이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감흥 없어서 그냥 그런걸로....
돌아와서 하는 소소한 음료쇼핑
아데스 발견했는데 얘넨 냉장고에도 안 들어가있네
갈수록 눈에 보이는 레페 종류가 많아지는데
아 레페는 한국가서 많이 먹을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블루문에 오렌지 목걸이 있는거 왜케 귀엽지
가져오고 싶었지만.... 마음만....
오늘도 축구를 보러 왔쥬
사실 축구보러 온건 아니고 카스티요 아저씨 혼자서 맥주마시길래
방에다 짐 놓고 바로 달려옴
안뇽~~~~~
오늘이 날이다 싶어서 포토프린터 들고 내려가서 같이 사진찍고 바로 인화해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다음주에 간다고 하니까
평생 기억할거라면서 ㅠㅠㅠㅠ 첫 한국인 친구라면서ㅠㅠㅠ
저도 첫 카스테욘 친구였어요ㅠㅠㅠ
그치만 언젠간 다시 이 바에서 만나길 기대하면서
돌아올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오늘은 맥주도 내가 삼!!
한병씩 얻어먹다가 두병 사니까 괜히 뿌듯해
7. 언어혼란
며칠 됐다고 이날이 화요일이었는지 수요일이었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
나 화요일은 뭘 했고 수요일은 뭐 했지....
무튼 이날은 에어비앤비 옆방 쓰는 핀란드 애랑 무작정 나왔는데
카페가서 햇빛 맞으면서 맥주 마시다가
미술관 갔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술관 이름이 뭐였더라
Belles...어쩌고였는데
현대미술관이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사실 비슷한 크기겠거니 하고 여태 안 갔었는데
생각보다 크기도 크고 예쁜 작품도 많아서 놀랬다
게다가 공짜...!!
그림전시도 있고 세라믹도 있고, 지하에는 생활양식? 이런거 전시해놨는데
여유가 생기면 한번 더 가야지
여유가 생길까?
아니 이날 나 스페인 오고 스페인어 제일 적게 쓴 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후 내내 핀란드 친구랑 영어로 얘기하고
같은 날 교환학생 오신 한국분 만나서 또 한국어로 얘기하고
스페인어도 아직 너무 부족한데
언어가 섞이니까 진짜 한 언어도 제대로 못하는거 같고 ㅋㅋㅋㅋㅋㅋ후....
더 공부해야죠
근데 뭔가 확실히 교환학생으로 여기 사는거랑, 여행을 오는건 또 다른 느낌인 것 같다
나는 여기서 영어 쓸 일이 아예 없다시피 했는데, 보통 교환 오면 교환학생들끼리 있으니까 영어도 많이 쓰고
또 같은 또래들이 자주 모이니까 놀기도 많이 놀고, 이 동네에 핫한 곳(?)도 많이 알고 그러는 듯
나는 맨날
커피 = Julieta
술 = Bar acuario
한달 살았지만 아직 이 동네에 모르는게 너무 많다
여기서 한국 라면 파는것도 몰랐고...
아니 근데 저 핵불닭은 먹는 사람이 있긴 해...?????
필라르한테 사진 보내주니까 다음에 먹어보겠다는데
안돼....큰일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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