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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aña, 2020

#10. 나랑 아니면 누구랑

겨리_Gyeori 2021. 1. 11. 14:54

1, 현지화

굴소스 안녕...??

이금기 굴소스를 여기서 보다니

이제 여기서 살아도 안 굶어죽겠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아침 바게트 사서 집에 들어가는 외국인

2. 보에미안 랍소디

지이이인짜 할거 없고 어디 가기도 귀찮은 날이라서 영화보기로

La salera로 갑니다

근데 여기 영화관 왜 이렇게 늦게 시작하죠...??

4시가 첫 영화네

일단 밖으로..

레페 트리플을 여기서 발견했으나

더 이상 레페에는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날씨 너무 좋고 구름 없고~~~

근데 여기 맥도날드 뭔가 미국처럼 생겼어

근처 쇼핑몰 돌아다니다가

간만에 전화로 한국어 좀 쓰다가

세시 반쯤 드디어 영화과 입장!!

했는데 너무 썰렁하네요?

창구 안 열려있어서 봤더니 매점에서 티켓도 같이 판다고 한다

...... 인력감축의 현장인가요

썰렁....

영화 티켓은 6.1유로인가 그랬는데

한 번 보면 이런 할인쿠폰을 준다

모아는 뒀는데 이걸 쓸지 모르겠네

보헤미안 랩소디 아직 하길래

스페인어로 새로운 영화 볼 자신이 없어서 이걸 세번째 보기로 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한장 달라고 하니까 바로 알아듣긴 하는데

약간 보에미안 랍소디....같은 발음

스페인어로는 보에미안 랍소디 입니다

카메라는 나를 사랑합니다

찍으라는거지?

팝콘이니?

자 드디어 영화 시작 10분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Sala 3로 들어가는데...!

??????????????

?????????????????

상영관에 아무도 없다

??????????

너무 당황해서 나가서 매점 직원(겸 티켓 판매원)에게 물어보니까

"보헤미안 랩소디 개봉한지 좀 됐고 지금 시간 이르잖아, 혼자 봐!"

??????

다행히 시작과 동시에 세명이 더 들어와서 상영관 독점은 실패한걸로

당연히 영화 사진은 없고

한국어로 두번 봐서 그런지, 스페인어로 봐도 내용도 이해가 되고

물론 말은 잘 못 알아듣지만.... 내용만...

Buenas ideas! Buenas palabras! Buenas acciones! 할때마다

진지한 상황인데 너무 웃겼다

여기서 보는 하늘은 항상 예쁘네

버스정류장 앞

돌아오자마자 먹는 보카디요

오늘도 역시 누메로 오초

8번 보카디요 주세요

오늘도 축구하는날이었는데

바르셀로나 경기도 아니라서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근데 이거 왜 이렇게 어둡게 찍혔나....

3. 피에스타

오늘이 금요일이렸다

필라르가 만나는날부터 Fiesta가 금요일이라고 그렇게 강조를 했었기에

한국인 대표로 소주도 한병 챙겼구요

아트박스에서 산 예쁜 소주잔도 챙겼.....

아... 한결아.....................

싫으면 말로 하지 그랬냐

실망할 겨를도 없이 깨진 유리 수습하느라 고생했다

겨우 정리하고 나오는데 길에서 핸드폰 전단지 받음

이거 현지인 인증 맞죠???

두번째 전단지인데도 너무 기쁩니다

여섯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이미 사람이 많이 와있었다

오는 사람 중에 반은 나를 한번 훑고 지나가고

반은 인사하면서 Soy 000 하는데

아...사실 지금 이름 잘 못 외우겠어...

초콜라떼랑 빵 주면서 맘껏 먹으라고

다 여기서 파는거라고 하는데

꿀맛 bbbbb

리온이라는 친구가 공연도 하고 있었다

영국인이라서 끝나고 영어로 얘기하는데

자꾸 영어단어 대신 스페인어 생각나서

영국인한테 스페인어로 영어단어 물어보구....

now가 기억이 안나서 ahora...이러고 있었다 심각해

리온이 런던에서 음악공부할때 한국인 친구 있었다면서 되게 반가워하는데

여기 사냐고 물어보니까

자기 스페인 사람이랑 결혼해서 여기 산다고

너도 카스테욘 살고싶으면 여기 사람이랑 결혼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자받기 공식 팁인가

뭔가 갈수록 사람들 많이 오는데

나는 다 잘 모른단말이야...

뒤통수 보이는 펠릭스

이 풍선 너무 귀엽다

더 큰 풍선도 문 앞에 있었는데

애들이 자꾸 쳐서 안쪽으로 옮겼더라고

 

 

 

 

한국에 최초 공개!

리온입니다~~~

리온 페이스북이랑 유투브도 있어

나중에 봐야지

4. 스페인 가족과의 첫 식사

끝나고 다른 가족들이랑 같이 식사하러 왔는데

하몽 + 초리소 + 모르씨야 + 살치촌 + ....등등등

막 메뉴 설명해주는데

이름이 너무 어렵다

혼자 왔으면 사진에 있는거만 시켰을 듯

하몽은 하몽이고

초리소랑 살치촌은 햄 같은 느낌이고

모르씨야는 진짜 순대 그 자체

일반 순대 말고 피순대? 뭐 그런 느낌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국이 생각나는 스페인 로컬식당

다 같이 식사하는데 사진 찍으면 실례일까봐 음식사진은 안 찍었고

즐긴걸로!

끝나고 커피 마시냐길래 에스프레소 달라니까

펠릭스가 여기 왔으면 까라히요를 먹어봐야 한다면서 시켜줬다

아니 그럼 커피 마실거냐고는 왜 물어본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밑에 데낄라같은건가... + 에스프레소인데

자꾸 푸에고!! 하면서 손으로 불 모양 만드는걸 보니

알콜에 불 붙였다는 것 같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쉐킷쉐킷

엄청 독한 술인데 그래도 에스프레소랑 같이 있으니까 맛있는 느낌

굳굳

정말 맛있게 잘 먹고

이런 파티에 초다받아서 너무 고마웠고

다른 가족들도 자꾸 말 걸어줘서 더 즐거웠던 것 같다

아직 대화를 다 이해하지도, 다 설명하지도 못하지만

스페인어를 배울 이유가 하나 더 생겨서 좋구

근데 여기 식당은 애들 뛰어다녀도 아무말 안하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필라르 친구들 이름은 하나도 모르는데

애들 이름은 다 알겠다

애들 뛸때마다 부모들이

로드리고!!! 챠비!! 아나!!!

나온 시간이 거의 열시 반이 넘었나

보통 스페인 사람들은 식사를 늦게 하니까....

정말 잘 얻어먹었는데 필라르는 내일 또 베니카심 놀러가자며

내일 한시 반까지 카페로 오라는 미션을 주고

다른 친구분은 차로 데려다줄까? 하길래

아니 걷겠다고 ㅋㅋㅋㅋㅋㅋ

andando....!!!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5. 가족여행

한시 반에 카페 가니까 사람은 별로 없어서

나도 책 좀 보다가 펠릭스랑 이야기하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펠릭스가 자기 한국 역사에 관심 많다고

거북선 너무 좋아한다면서....

거북선이 스페인에서도 유명했어??

어제의 여운이 다 가시지도 않았는데

오늘도 오자마자 뭐 한잔 할거냐고.....

지금 글 쓰면서도 하나 하나가 너무 감사한데

이때는 오죽했을까요

카페 마감이 끝나자마자 베니카심으로 고고

베니카심도 여름 휴양지로 유명해서 여름에 사람이 엄청 많은데

지금은 겨울이라 그래도 별로 없다고 한다

먼저 밥 먹고 그 다음에 바다 보러 가자고

역시 메뉴판을 봤는데 잘 모르겠고....

그래도 이것저것 재료 이름 알려주는데

슬슬 머리에 들어오는거 같기도 하고..??

아니 여긴 식사 시작을 맥주로 한다니까??

cervezita~~~

근데 메뉴판 뭔가 예뻐

가게도 깔끔하고 ㅋㅋㅋㅋㅋ

우리 말고도 몇 팀이 더 있기는 했는데

전날의 그곳보다는 훨씬 조용한 분위기

근데 뭐 먹었더라?

아...

생선 튀김이랑

해산물 빠에야랑 오리고기 빠에야!

화이트와인도 한잔 하구...

역시 현지인 초이스라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후식 나오는 클라스...!

로드리고도 같이 찍혔는데

너무 귀여워 로드리고 ㅠㅠㅠㅠ

로드리고가 여기 나이로 세살인데

딱 나랑 대화 수준이 맞는 것 같다

올라 로드리고!

말이 잘 통해 이 친구

밥 먹고 차로 조금 움직여서 베니카심으로

아니 잠시 근데 펠릭스 와인 마셨잖아...???

여기 음주운전의 기준은 대체 어떻게 되는걸까

날씨 너무 좋아 오늘도

굿굿

스페인 국기도 걸려있구요

오른쪽 건물이 약간 우리나라 봉화?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신기 신기

펠릭스는 카스테욘 사람이라서 여기 역사같은걸 자주 얘기해주는데

우리동네 전설 듣는 것 같아서 좋다

여름엔 여기가 사람으로 가득찬다고...!

그치만 사람이 아주 없는건 아니었는데

오늘이 마라톤 하는 날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적당히 구경하다 지나가려고 했는데

필라르가 자기랑 같이 운동센터 다니는 사람 마주쳤다고....

뭔가 축구 시즌도 그렇고, 여기는 오히려 겨울 시즌에 운동하기 좋은 것 같아

우리나라 봄 가을이니까

잠깐 걷고 돌아왔는데 ㅎㅎㅎㅎ 뭔가 가족여행 강화도로 다녀온 기분이랄까

강화도로 가족여행을 가본 적은 없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지인의 가족여행이라니

이런 경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진짜 가족처럼 대해줘서 더 행복했다

ㅋㅋㅋㅋㅋ나 여기서 살고싶다고 하니까 필라르가 저 건물 지나갈때

저기 Se vende 보이지? 너 나중에 와서 이런 집 사!!

이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필라르 자꾸 친구한테 일자리 없냐고 물어봐주고

한번은 친구가 내 이력서 가져오라고 했다고...

응 일단 스페인어 공부 더 열심히 할게 내가.....

나는 아무것도 못 해주는데 이렇게 받기만 해서

고마우면서도 너무 미안하긴 하지만...

언젠가 내가 이 친절을 몇 배로 돌려줄 수 있는 날도 오겠죠

진짜 Nice family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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