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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aña, 2020

#9. "우리 다음에는 꼭 이길거야"

겨리_Gyeori 2021. 1. 11. 14:51

찍은 사진이 많아져서 글이 많아지는건지

세세하게 쓰는건 좋은데 사진이 많아지니까 글이 건성이 되는 느낌이야

그치만 내가 기억하기 위한 글이니까

뭐든 부담 안되는 방향으로

빤짝빤짝

마지막 경기는 낮경기라서

밤에 오는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는 오늘이 끝인데

그걸 집에 오고서야 알아버렸네

아무렴 어때 또 올건데

저번엔 그냥 지나갔는데

세나형님은 문 닫아도 가려지지 않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디테일에 감탄

경기장 북측 가는 사람들은 죄다 이 24번으로 들어간다는게 참 신기하다

저 구석에 박혀있는 입구로 거의 1/4가 들어가는거야..?

기념으로 찍긴 했는데 이제 여기 어디에 뭐 있는지는 대충 다 알거같고...ㅎㅎㅎ

여기 문으로 들어갈때마다 항상 같은 직원이 인사해준다

올라올라

오늘은 가장 앞 자리

VYP (Very Yellow Person)석인데

시즌권 비슷한것 같다

나도 여기 시즌권 살래......

나는 일찍 들어오는게 좋아

사람 없을때 그라운드도 한번 찍고

파노라마도~~~~~

아 만족스러워

아무도 없는 관중석 돌아다니면서 사진찍는 나를 보면서

다른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찍는김에 관중석도

아직 불 안들어왔는데

관중석이 생각보다 높고 가파르다

경사가 심할수록 아래 시야를 덜 가리긴 하죠

참 만든지도 오래됐을텐데 경기장이 깔끔해

여기 올때마다 신기한게

저렇게 라인에 맞춰서 연습볼들이 놓여있다

누구 강박 있는 사람이 있나....

오늘따라 달이 더 잘 보이는 느낌

경기장 지붕이 노란색이어서 더 이뻐

동생 카메라 갖고왔으면 달도 찍었을텐데......

그치만 무거웠을거야

Parte Norte가 제일 안 좋은건

맨날 원정선수들이 내 눈앞에서 몸을 풀거든...

디에고 로페즈가 반갑긴 하지만 우리팀은 아니잖아?

저 멀리서 훈련하는 노랭이들

가운데에 공 놓아줬는데 아무도 안 쓰니...?

나는 이 현수막이 너무 좋다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약간 이런 의미인데

그래 잘 하자

저번에 이거 왜 안챙겨왔지 너무 후회됨 ㅠㅠ

심지어 레알이랑 하는거였는데

아니 여기도 코카콜라가......

진짜 음료회사 들어가야겠다 나는

오늘은 에스파뇰이랑 경기

내가 전에 니네 경기장 가서 머플러도 사줬는데

좀 살살 하자...

한국에선 못 먹을 환타레몬 열심히 마시는 중

어디 가서 음료 마실거 생각 안나면 맨날 환타레몬 달라고 한다

삐빠스!!!

옆에 아저씨가 나눠줬다

해바라기씨를 삐빠스라고 부르는데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토리에 올렸더니 필라르도 삐빠스!!!!

어떻게 먹는지 잘 모르겠다니까 가르쳐준대

쏘 스윗 ㅠㅠㅠㅠ마마ㅠㅠㅠㅠ

아 맞아

경기 시작 전부터

마지막 경기 티켓 오픈했길래 예매할랬더니 자꾸 에러 떠서

티켓 직접 삼

아 아저씨 좀 더 예쁘게 끊어주시지....

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실물티켓 하나 갖고 있으니까 뭔가 뿌듯뿌듯

앨범에 넣어놔야지

페어플레이 합시다

경기 전에 맨날 VAR 이제 시행한다고 영상 나오는데

한번도 하는 꼴을 본 적이 없죠...

왜죠...

 

 

경기 시작!!

뭔가 저번에는 당연히 질거라고 생각했었어서 그런가

오늘 경기는 좀 만만한 기분

은 무슨 2골 먼저 먹고 2대0이었습니다

에캄비형 좀 잘해.....

이번에 사온 공격수들보다

바카가 훨~~~~씬 잘한다

이날 옆에 앉은 아저씨가 진짜 진성 팬이었는데

오자마자 깃발 이렇게 걸어놓더니

나한테 인사부터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황마다 흥분하는 아저씨덕에 나도 덩달아 웃겼고

 

 

어쩌다 한골 만회하고 2대1이었는데

진짜 주도권은 우리한테 있는데 왜 골이 안 들어가냐고ㅠㅠㅠㅠㅠ

참내

 

 

 

는 골!!!!!!!!!!

경기장 분위기나 찍으려고 카메라 들었다가

갑자기 골 들어가서 나도 환호하고 주변사람들도 환호하고 ㅠㅠㅠㅠㅠㅠㅠ엉엉엉엉

이걸 카메라에 담다니 너무 행복해ㅠㅠㅠㅠㅠ

그리고 바카가 춤추면서 세레모니 하는데

상대팀은 너무 얄미울정도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흥분해서 이긴 것 같았지만

결국 2대2로 비겼답니다

무슨 나 맨날 2대2야...

비기고 가는데

옆에 있던 아저씨랑 인사하면서 토요일에도 여기 올거라니까

El sabado, ganaremos!!! 란다

= 토요일은 우리가 이길거야!!!

우리라고 해서 살짝 감동하구

토요일에 다시 보기로 하고 아디오쓰!

퇴근길

역시 컵대회기도 하고, 강팀이랑 하는 경기도 아니어서 사람이 썩 많지는 않았다

 

 

 

 

 

이긴 경기도 아닌데

끌려다가다 마지막 10분동안 동점 만들어서 그런지 다들 만족하는 분위기

제발 다음경기는 이깁시다.... 네?

이날은 무사히 역에 도착했구....

조-용

여덟시 반 경기를 마치고 걸어오면 딱 기차 시간을 맞출 수 있는 것 같다

귀찮아서 택시를 타고 싶었지만..... 택시비로 굿즈를 샀는걸

어쩌다보니 또 글 하나가 직관 후기가 됐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렴어때

그럴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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