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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모든 행운의 시작은 본문
1. 차차차
나 여기 차 너무 좋아...
사실 꼰 미엘도 아니고 그냥 만싸니아(=카모마일)은 한국가도 팔겠지만
이미 내 캐리어에도 가득.....
커피포트만 있었으면 훨씬 자주 먹었을 듯
2. 모든 행운의 시작은
토요일
그 전날 비야레알, 전날 발렌시아도 다녀오고
둘 다 너무 감동하면서 돌아다녀서..
사실 나갈 생각이 없었는데
그래도 길거리 좀 돌아다니다 오자는 생각에 밖으로 나갔다
해가 지는 시간 바로 오후 다섯시 반...!
구경 좀 하고 돌아다니니까 뭔가 오늘따라 유난히 애들이 많은 것 같고
아니 저건
퐁퐁인지 방방인지 하는 그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콩콩이 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이렇게 애들이 많나 했더니
내일 1월 6일이 동방박사의 날(혹은 주현절?)이라
전날인 토요일에 축제가 있었고...!
사실 이날 쯤 기념일이 있는건 알았는데 이게 이렇게 큰 행사인줄 몰랐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날 안 나왔으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하면서 시작시간을 물어보니 일곱시란다
오예 시간도 완벽
어찌어찌 걷다가 퍼레이드 시작점으로 갔는데 사람이 갈수록 많아졌다
동네사람들 다 나온거 아니야...?
카스테욘 인구가 16만인데 뭐 거의 다 나온거 같구요...
퍼레이드가 온 시내를 돌아다녀서 그런지
그냥 도로 전체가 사람들로 쭉...
왜인지 다들 손가방같은걸 하나씩 가지고 있다
선물 나눠주는건가??
3. 감동의 눈물
빠바바밤
폭죽소리와 함께 퍼레이드 시작
처음은 경찰 오토바이가 지나가고
이런 행렬들이 진짜 끊임없이 지나갔다
언제 끝나....
그리고 손가방의 정체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퍼레이드 지나가면서 사탕을 뿌리는데
색깔도 종류도 다양하고
던지는 방법도 다양했닼ㅋㅋㅋㅋㅋㅋ
저렇게 박스 째로 뿌리기도 하구...
잘은 모르겠지만 사탕을 많이 받으면 행운이 찾아오고 이런거 아닐까
애들은 사탕 주우러 다니기 바쁘고
나도 덩달아 주워서 애들 나눠주고ㅋㅋㅋㅋ
같이 행복했던 시간
사진이 왜 많이 없냐면 자꾸 동영상을 찍었거든....
카메라도 안 가지고 나온게 조금 후회되기도 하고
그리고 동영상 찍는 내내 사탕 엄청 맞았음 ㅠㅠㅠㅠ
하 그래도 재밌었어
체감상 같은 자리에서 한시간동안 돌아다닌 것 같은데...
우리 자리에서의 퍼레이드는 끝났는데 다른 도로로 가니까 또 저렇게 사람들이 모여있고
진짜 이 동네 사람들 다 나왔나봐...
(매우 기뻐하는 표정입니다)
워우.....!
진짜 보는 내내
애기들이 너무 신나겠다 싶기도하고
지역 사람들끼리 이렇게 의미 있는 행사를 만드는게 너무 감동적이었다
살짝 눈물날뻔....ㅎㅎㅎㅎㅎ
퍼레이드 지나가는데 서로 아는 사람들인지 인사도 하고
하... 진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동네야ㅠㅠ
행사가 끝나고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나한테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물었다
한국에서 왔다니까 자기 딸이 한국 너무 좋아한다면서 (BTS!!!)
시간 나면 딸한테 한국어좀 가르쳐주면 안되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작스런 캐스팅(?)에 놀랐지만
이동네 사람들이랑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서 그러겠다고 하고 연락처를 주고왔다
.....진짜 우리 못 만났으면 어쩔 뻔 했어
4. 단골가게
그냥 들어가기 아까워서 근처 바에서 맥주 한잔
바 이름이 Bar acuario 인데
이동네에서 가는 바 여기 밖에 없으니까 그냥 El bar라고 하기로
맥주만 마시려다 배고파서 보카디요 시켰는데
아니 크기 실화야...???? 가격도 3.5유로밖에 안하는데
주문하고 고개 돌리자마자 카스티요 아저씨랑 눈 마주쳤다
올라~~ 하고 합석하기
작년의 마지막 날에는 군대얘기만 하는 아저씨인줄 알았는데
스페인 얘기도 이것저것 해주고 ㅋㅋㅋㅋㅋ맥주 한병도 사줬어..... 아 그라thㅣ아스...
5. 오늘을 계획하는 여행
오후까지 잠만 늘어지게 자서 그런가
맥주까지 마시고 왔는데도 밤에 잠 안와서 넷플릭스나 보던 도중에
또레비에하 동행 구하는 글을 보고 어떤 분이 연락을 주셨다
거의 열두시 다된 시각이었는데
깨어있던 나도 참 지금 생각하면 행운이었던 것 같기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다음날 일요일인데
그래도 언제 가보겠나 싶어서 내일 바로 가자고 ..ㅋㅋㅋㅋㅋ
급하게 렌트 완료하고 아침 기차시간 확인하고 발렌시아로...!
7:30
이시간에 밖에 나오는거 처음인 듯
한국처럼 높은 건물도 없어서, 중심가 밖으로 조금만 나가면 넓은 하늘 볼 기회가 많은데
카스테욘 역 근처는 더 그런듯...
여기 올때마다 괜히 하늘 감상하는데
기차시간 10분 남았으니 얼른 갑시다
발렌시아 노르드행
날씨도 좋구요~~~ 사람도 별로 없고
세르카니아스는 주말에는 역을 더 많이 들리는건지
소요시간이 더 길다
평일이 70분이면 주말은 100분 정도...??
로달리야 타는게 나을지도
노르드역에서 내렸는데, 렌트 사무실은 소로야역에 있었다
소로야역까지는 걸어서 10분이면 가는 터라
먼저 걸어가서 동행분들을 기다렸다
휴지통 깔끔해....!
아니 여기서 운전하려고 다이소에서 핸드폰 거치대 샀는데
방에 놓고와서 여기서 다시 삼 ㅠㅠㅠㅠㅠ
너무 비싸서 돈 아까웠는데
차에 거치대 있어서 더 아까웠다
휴..... 인생
또레비에하 별로 안 먼줄 알았는데
차로 거의 두시간 반 걸려 ㅋㅋㅋㅋㅋ
그래도 간만에 한국말로 이야기도 좀 하고
바깥 풍경도 보고 지겹지 않은 시간....
이었지만 도로가 너무 지루했다
그리고 원형교차로 너무 어려워
동행분들은 유럽여행중이신 분들이었는데
한분 부산 출신이라서 놀람
+
생각보다 생활반경이 비슷해서 놀람....
우여곡절 끝에 또레비에하에 도착
또레비에하는 주변 마을의 이름이고
여기는 Laguna salada de Torrevieja 라고 하는데
그냥 말 그대로 또레비에하의 소금 연못(호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를 대놓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호수로
갔는데
갔는데....
6. 핑크호수의 실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다들 당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겨울에는 핑크색이 별로 안 보인다는 얘기도 이미 들었고
어쩐지 사람도 별로 없고
근처 지나가는데 핑크색도 안 보이고
그래 그러긴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바닥에 비쳐 붉게 보이는 물을 보며
저게 핑크색이라며...서로 위안을 하고......
사진 찍은 다음에 색 입혀서 정신승리를 마쳤습니다
짝짝짝
핑크호수 꼭 여름에 가세요 여러분....
7. 알리칸테
처음엔 핑크호수만 보고 무작정 떠난 여행이었는데
핑크호수(였던 호수) 구경을 10분만에 마치고 나니까 할게 없는 것....
잠깐 고민하다가 이왕 온거 알리칸테 가보자고 해서
네비 찍고 알리칸테 고고고
알리칸테까지는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중간사진이 왜 없냐면 운전했기 때문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나왔는데
와 여긴 진짜 여름이네
말라가 바닷가보다는 덜하겠지만
햇빛 + 따뜻함 + 사람없음의 콜라보레이션
겨울 바다가 이렇게 좋다니
따뜻한 날씨임을 증명하는 나무들
빨간색 예쁘다
바다에 이렇게 놀이터 있는거 너무 좋다고 ㅋㅋㅋㅋㅋㅋ
저번에 시체스에도 이렇게 되어있었는데
bbbbbb
빠블로가 알리칸테 살았었다던데
잠깐 있었지만 너무 매력적인 도시구만
맥주 한 잔 하고싶었는데 운전중이라....
오렌지주스랑 빵 먹는데
역시 관광지라 그런지 비싸고 맛 없었다
우우우
앉아서 푹 쉬다보니 벌써 네시가 넘고...
근처에 성 있었는데 일요일이라서 안 한다더라
아쉽...
한국인 적은 동네에 있으려고 카스테욘으로 오기도 했고
혼자 돌아다니는게 좋아서 동행도 한번도 구해본적 없는데
혼자 렌트하려니 비싸기도 하고 지루하거나 졸릴까봐 글 올렸었는데
좋은 분들 만나서 잘 다녀온 것 같다
운전도 무사히 끝내고....ㅋㅋㅋㅋㅋㅋ
국제면허증 가져오길 잘했어
남은 여행도 잘 하세요!!
감사했습니다
8. 축구 바(에서)관(람하기)
이날 아홉시부터 바르셀로나 경기 있었는데
기차시간이 좀 늦어서 후반전 할때 도착했다 ㅠㅠㅠ
감자튀김이랑 맥주 시키고 축구보기...!
근데 감자튀김에 소금 왜 이렇게 많이 쳐...?
맛있긴 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르셀로나 팬은 아니지만
동네 아저씨들이 장면 하나하나에 환호하는게 너무 재밌었다
바르샤가 2:1로 이겼던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좀 피곤해서
경기 끝나자마자 카스티요랑 인사하고 바로 집 와서 잤다
행복한 주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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