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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aña, 2020

#1. 꿈꿀 수 있다면 어디라도

겨리_Gyeori 2021. 1. 11. 14:09

1. 연남동의 여행객

연남동에 캐리어 끌고 돌아다니는 여행객들 많이 봤는데

오늘은 내가....

이날 너무 추워서 다들 따뜻하게 입고 다니라고 했는데

꼭 말 안듣고 후회하는 나...

핫팩 두개 뜯어갔는데 공항 도착하고서야 따뜻해졌다고 합니다

핀에어 금방 찾았고

줄 서서 내 차례 기다리다가...

감자기 모바일수속 발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스마트하면 편하쥬

캐리어를 먼저 여행 보내고

자 이제 출발해볼까요!

공차야 그리울거야....ㅠㅠㅠㅠ

저번에는 일본 출발이라 사실 같은 비행기는 아니지만

핀에어만 벌써 여러번 타서...큰 감흥은 없는 것 같다

아 그리고 레그룸 좁습니다

자 이제 HEL로 출발....!

비행기 타자마자 계속 책만 읽었는데

일다가 드라마좀 볼까 하니까 기내식이 나왔다

일본에서 출발할때는 이스턴이랑 웨스턴 있었던 것 같은데

한국발은 그런거 없고 생선 아니면 불고기

맛있었는데 여긴 간식거리도 잘 안 주고 마실것도 자주 안 줘서 좀 아쉬웠다

싸게 탔으니까...ㅎㅎㅎ

그와중이 코리안 킴취는 매번 나옴

일본에서 탔을때는 맥주 달라고 하면 하이네켄이나 아사히 이런거 줬었는데

핀란드맥주인거같은데 맛은 그냥 그랬다

생긴건 되게 무섭게 생겼는데 도수 한 11도 되는줄

2. HEL

아니 좀 흐리다고 듣긴 했는데

솔직히 정상 착륙 가능한지 좀 불안하긴 했음..ㅋㅋㅋㅋㅋ

휴...

겨우 착륙하긴 했는데

여기 정말 생긴건 그냥 헬....

아니 그나저나 다음 비행기 제대로 이륙할 수 있을까?

늘 그렇듯 무민샵을 들러주고

핀란드 땅 한번도 안 밟아봤는데 무민샵은 벌써 세번째 와보네

공항 카트마다 이거 붙어있던

트레져스 오브 헬이라니... 약간 지옥의 종소리 생각나기도 하고

HEL 공항코드 너무... 이름가지고 뭐라고 하면 안되지만 ㅋㅋㅋㅋ후

환승게이트 신기한것도 한번이지, 너무 똑같은 코스여서 금새 지치고

그냥 마실거나 좀 사서 바로 비행기 탔음

이제 곧 타겠지 하고 이 사진 찍었는데 비행기 지연됨

20분이라더니 출발은 훨씬 더 늦게 했던 것 같다.

뭐 어차피 밤이라 상관은 없는데...

도착해서 수하물 찾기도 올해 해 본거라서....

방금 떠났는데 이제 귀국한 것 같은 편안함 뭐죠

공항버스도 순조롭게 타고 플라싸 우니베르시탓으로

뿜뿜뿜?

밤에도 너무 밝아서 좋단 말이야

...현지인들은 별로이려나

 

3. TOC 바르셀로나

살면서 호스텔은 처음인데

다들 이정도만 된다면 호스텔에서도 충분히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

방에서 혼자 쉬는 편안함은 없지만ㅋㅋㅋㅋ

출국날에 4일 정도 더 예약해두길 잘했지

평일엔 호스텔 바가 11시에 닫는데

내가 도착한게 거의 열시 오십분? 이어서 직원이 클로즈드 팻말 걸어놓고 청소중이었다.

그냥 돌아가려다가 당구치는 사람들한테 물어봤는데

닫혔는데 자기가 주문해주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임 쁘롬 뤈던 잉글랜드!

하는 목소리가 잊혀지지가 않는 친구였다

아니 왜 런던 잉글랜드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IPA 생맥 한잔 하고

혼자 술 마시던 뉴저지 친구랑 얘기 하다가 올라왔다

근데 뭔가 이번 여행이 한국인 피하기 컨셉이어서 그런가

한국인한텐 말 잘 안걸게 되고....

여기 며칠 있으면 그리워지겠지만

편하게 입으려고 KT 후드티 가져갔었는데

와 진짜 이걸 너무 잘 가져왔네 싶을 정도로....

입고 저렇게 소파에 누워서 술 마시다가 들어갔다

어머 학수형 재계약!

뜬금

8인실 방이었는데

엄청 조용했다고 하면 거짓말인데, 또 그렇게 시끄럽진 않았다

그래도 귀마개나 오버이어 헤드폰정도 챙겨가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첫날에 시간 없을 것 같아서, 6유로짜리 조식 신청했는데

맛도 있고 주스랑 커피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긴 한데

그래도 주변에 싸고 맛있는 가게가 많아서...

다음에 올 땐 안 먹으려고

오전에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서 MACBA도 다녀오고

11시부터 열어서 이날은 못 갔긴 한데... 다음에 꼭 가야지

유심 사러갔는데 빠빠노엘이 선물 줘서 데이터가 세배랜다

근데 이거 4주동안 써야해서

마지막 3일은 유심 새로 사야할듯...

무튼 뜻밖의 데이터부자

....이지만 메인폰 번호를 살려놔야 해서

서브폰에만 유심을 넣었습니다

아 이 멘트 너무 좋은데 왜 벽에 칠해놔서 찍으면 잘 안보이게 해놓았을까요...

Isabelle :

We do love you very much!

Matthew :

I don't want to be loved very much, I just want to be loved.

4. Bon viatge

열네시간 비행에 이어 다음날 바로 카스테욘으로 이동하기

비행기는 내 캐리어를 책임졌지만, 기차는 그렇지 않단다

심지어 바르셀로나 지하철엔 계단도 많아서 너무 힘들었어....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바르셀로나에서 2~3일 쉬다가 왔었어야 했다

스크린도어가 얼마나 안전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고.....

뭔가 우리나라보다 승강장이 좁아서 그런가 더 무섭다

산츠역 도착해서 겨우 숨 고르고 직원한테 타는 곳 물어봤는데

11번

11...?

아니 무슨 지금 설 연휴인가요 줄이 왜 저렇게 많지 ㅠㅠㅠ

근데 사실 연말이라 연휴 맞음

근데 지금 15분 남았는데 저렇게 줄 서있으면 탈 수는 있어?

침착하고 일단 아쿠아리우스를 뽑아보았습니다

토레타보다 약간 더 진한 맛인게 생각보다 괜찮다

그냥 아쿠아리우스 그대로 가져다 팔지 왜 토레타에 박보영 모델비까지 쓰고 있.....

아 그래 기차 타야지

기차 행선지에도 로르카랑 카르타헤나만 써져 있어서 더 헷갈렸다

뒤에 서있던 아저씨한테 여쭤봤더니

친절히 나 타는데까지 안내해주심...! 그라thl아스

우등석 탔는데 너무 좋더라...

그래서 올때도 우등석으로 예매함

좌석간격도 넓고 짐칸도 충분하고, 화장실도 가깝고

사람도 적어서 안 답답했다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렌페가 여러분께 쏩니다!

하면서 음료량 쿠키 나눠주는데

아픈 와중에도 맥주 마시겠다고 설쳤다

휴....

앗 이친구가 바로 파블로가 말한 크루스캄포...?

지연이와 함께하는 여행

지연이는 티켓링크 예매때만 보는 친구인줄 알았는데

헬싱키에서 한 번, 스페인에서 한 번

아니 이번 기차는 출발도 지연 도착도 지연이었지....

늦는거 크게 신경 안 쓰는데

이날은 머리가 너무 아파서 얼른 내리고싶었다

카스테욘 도착!!

정말 오고싶었는데 드디어 오다니

뭔가 광명공항역 생각나는 비주얼인데

적당한 크기인 것 같다

몸이 으슬으슬해서 일단 카페 들어가기

따뜻한거 뭐 없냐고 그랬는데 차 종류 얘기해주길래 만싸니야 시키기

사실 한국에 유명한건 꿀 넣은건데 나는 안 넣은게 더 맛있는거 같기도 하고

일곱시 체크인인데, 현대미술관이 네시에 연다고 해서 네시 되자마자 트램 타고 이동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짐도 맡아주고 설명도 잘 해주셨는데

.....사실 뭔소린지 잘 모르겠어....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하니 기억하겠다고 하면서 책자도 주셨다

꼭 다시 갈게요

뭔가 건물 자체는 예쁜데 탁 트인 곳이 아니어서 그런가, 예쁘게 담기가 어려운 곳

그래도 동네마다 이런 미술관 하나씩 있는게 너무 좋은 것 같다

심지어 공짜

미술관에 있다가, 도저히 걸어다닐 몸이 아니다 싶어서 근처 카페 찾기

구글맵 검색하니까 Tea Pot이라는 곳이 가까이 있어서 거기로 갔다

아는게 만싸니야라 여기서도 만싸니야 시키기

와 근데 꽃잎을 그냥 차에 같이 우리고 마실때 걸러낸다

오....?

두시간을 (버티며)있으면서 주변을 보니 커피고 차고 잔들이 다 예쁘다

막 세련되고 빛나고 이런건 아니지만, 오래 쓴 흔적이 묻어나는?

기회 되면 스페인에서 티팟 하나 사가야지

주문하고 난 다음에야 발견한 메뉴판

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지금 보여

다음엔 다른걸 시켜봐야지 하며....

아 근데 직원 한명 자꾸 나한테.... 영어한마디 하고 다른 직원들한테 나 영어 했어!! 봤지!! 이러고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말은 잘 못해도 들을 줄은 알아...

지친 몸을 이끌고 겨우 도착한 요넬라의 집

안드레스라는 다른 손님도 있는데

오늘 아침에 만나서 잠깐 얘기했는데 재밌었다

그리고...... 주말이 삭제되었습니다.

5. 템포

항상 그런 것 같다

적당히 쉴 타이밍을 알아야 하는데

몸이 버텨줄 때 까지 괜찮다고 하면서 몰두하기

항상 열심히 해도 오래 지속되지 못하면 마냥 좋은건 아닐텐데

농담처럼 스페인에 쉬러 온다고 했는데

진짜 푹 쉬어버렸고.....

새해에는 템포 조절

그래도 일요일 오후에는 좀 나아져서

+ 굶어죽지 않으려고

집 앞 메르카도나 다녀오기

마트까지 걸어가는 시간이랑, 계단 내려가는 시간이 똑같다

위치가 아주...

주스코너 너무 눈에 띄어서 하나 사봤는데

진짜 말 그대로 FRESH...

가격도 그렇게 비싼 편도 아니라서

한국 오면 여기 주스 생각 많이 날거야

타지에서 발견한 OKF

진짜 병이야 이거....

프로덕트 오브 코리아!

크....

한국에서 조밥 좀 많이 먹고 올걸

뭐 이렇게 비싸죠...?

아니 사실 이해가 안되는게 밥이고 새우고 다 여기서도 날텐데...?

좀 괜찮아진줄 알았는데 마트 다녀오자마자 귀신같이 또 아파서 쓰려졌다고 합니다.

3일동안 하루에 열두시간은 훨씬 넘게씩 잔듯

6. La nochevieja

새해 마지막 날을 여기서는 '낡은 밤'이라고 하는데

뭔가 적절한 이름인거 같다

여기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것도 행운이야

그런 김에 티팟 다시 가기

 

원래 계획은 가서 올라! 오뜨라베쓰! 하는거였는데

또 왔다는 의미...

근데 직원이 다 다른사람이었다

아쉽아쉽

그치만 다음에 가면 누구든 알아보겠지

따뜻한거 마시고 몸이 나아지는게 느껴져서

집 와서 간만에 한국 음식을 꺼냈다

지옥불수프........

아니 뭐 연기가 저렇게 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냄비 태워먹은거 절대 아닙니다

햇반 + 인스턴트 육개장

햇반 집에서도 잘 안먹었는데

간만에 너무 반갑구...

먹고나니 너무 든든해서

이렇게 블로그도 겨우 쓰고 있는거 아닙니까

 

세바스티안 ㅠㅠ

목 주물러주면서 조금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목 주물러준 그 인간이 지금 자기 앞에있는 이 인간인지 모르는 것 같다

맨날 똑같은 옷을 입어야 하나...

간접 집사체험중입니다

7. 새해에도

사실 여기는 아직 새해가 네시간이나 남기도 했고,

내년에 크게 뭔가 달라지는 것도 없기도 하고....

새해가 크게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아직 나이도 안 먹었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번 남의 복을 기원할 수 있는 날이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도 잘 부탁합니다:)

 

 

 

 

* 2019년 겨울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artist_sh)에 썼던 스페인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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