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서울은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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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엘 프랏은 항상 하늘이 예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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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못 일어날까 걱정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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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나랑 같은 날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한국분이 계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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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서 공항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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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내내 창밖에 보이는 하늘 색 보면서 감탄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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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에 나오니 또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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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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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바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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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울 여권은 어느새 지워져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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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시쯤 공항에 도착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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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택스리펀도 금방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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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에어 타기 좋은 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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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계속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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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떠날 땐 이런 기분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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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중간에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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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국 사람들이 내 여권 색깔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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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일본인 엄청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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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도 일본인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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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근데 서울이라고 써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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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나를 앞에 두고 얘기하는게 너무 어이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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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웃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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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자마자 잠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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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 뒤에 일어나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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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 주길래 냉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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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엔 음료 서비스 못 받은거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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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까 그땐 헬싱키 공항에서 눈 감았다 뜨니까 바로 바르셀로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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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라라랜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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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할 땐 넷플릭스도 결제해놔서 볼게 참 많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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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땐 아무것도 없어서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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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라라랜드는 폰에 들어있었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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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가 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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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는 장면 앞에서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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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울해질거같아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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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름에서 내려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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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로 천천히 날아가는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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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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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로 슬슬 땅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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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헬싱키는 언제나 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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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땅이랑 가까워지면 괜히 기분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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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눈 엎인 곳이라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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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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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항 환승은 지루하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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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마 인 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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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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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페인에서 술을 사고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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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목적지가 아니면 술 못 사들고가는줄 알고 안 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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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헬싱키에서는 소지품 검사도 안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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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베르뭇이나 리몬첼로 사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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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핑크 진 하나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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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서울 가는 버스라 한국인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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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국 온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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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전에 영화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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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맨날 보고싶었는데 못봤어서 이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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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오디오는 대부분 나라 언어가 다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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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은 핀란드어 + 중국어 + 영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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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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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색 되게 예쁘게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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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헬싱키발 서울행 AY042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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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을 받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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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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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으로 날개 녹인다는 얘기 들었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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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나 궁금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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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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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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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살려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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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무자비하게 뿌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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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추운 나라에서 출발하니까 이렇구나 싶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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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우리나라에도 그럼 날개 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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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또 만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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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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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영상이 느낌 있게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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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한결이는 여행영상을 만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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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은 두번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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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게 두번째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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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에어 기내식은 그냥 쏘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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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긴 했는데 음료도 한번씩밖에 안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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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식사는 선택지가 커피, 차, 주스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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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페퍼 페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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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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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기호에 맞게 고추장 주는건 참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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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먹을 메뉴가 아니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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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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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메코에서 디자인한? 티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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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에어 비행기 자체도 그렇고 마리메코랑 협업해서 디자인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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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핀에어 또 타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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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메코 매장에 한 번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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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에서 책 읽는데 좋아서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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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런 센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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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서울은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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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자고 영화보고 책 보고 밥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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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귀국은 9시간 정도 가는거라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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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쯤이었나 밖을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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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는 시각이어서 그런지 구름이 핑크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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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진짜 핑크색 좋아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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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튼

예정시간 딱 맞춰서 한국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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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기 직전부터 핸드폰이 신호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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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도 막 오고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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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자마자 엄마가 환영한다고 카톡 보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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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보니까 벌써부터 너무 뿌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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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안돼 나 돌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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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건 둘째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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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달 동안 보던 하늘 색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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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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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빠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