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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처리기사] 2020년 제4회&5회 실기 합격 후기(+ 조기 확인 방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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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처리기사] 2020년 제4회&5회 실기 합격 후기(+ 조기 확인 방법)

겨리_Gyeori 2020. 12. 31. 13:58

 

실기 발표일(12/31)


  오늘(12/31), 올해 마지막 정보처리기사 실기 결과가 발표되었다. 2019년까지는 50%가 넘는 합격률을 기록해서 최소 한달처리기사, 최대 당일처리기사로 불리던 자격증이, 2020년부터 개정되어 난이도가 올라간 탓에 약 10%대(1회차는 5%)로 크게 떨어졌다. 이번 4/5회차도 각각 13%/20% 정도의 합격률을 보였다고 하는데, 5회차는 사실상 3회차 재수생 집단이므로 실질 합격률은 15% 언저리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점수가 간당간당했던 3회차와는 달리, 5회차(정기 4회, 수시 5회) 시험에서는 가채점 결과가 괜찮게 나와서 마음을 놓고 있었다.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객관식도 아니고 답안 실수할 건덕지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3회차만큼 긴장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합격 여부는 빨리 알고 싶어(얼른 학점은행제 학위신청을 하고 싶어서...) 합격 전날부터는 커뮤니티에서 야매 확인법(발표시각 직전에 합격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는지 확인했다. 새벽에 잠시 깨서 커뮤니티를 확인했더니  드디어 누군가 합격 인증을 해두었고, 따라서 합격을 확인한 뒤에 다시 잤다(...).

 

 

  고용노동부 워크넷 홈페이지(www.work.go.kr/)에서 로그인 후 마이페이지 - 이력서 등록 - 보유 자격면허 메뉴에서 Q-NET 보유 자격면허 이력보기를 클릭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 아직 합격자 발표가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일에 발표되는 자격이 표시된다. 이번 4/5회차를 기준으로 불합격자는 뜨지 않는 듯

 

  사실, 거의 매 회차마다 이런 야매합격법이 있었지만 큐넷에서 인지하고 금방 막아버렸다. 2회차에서는 정부24에서 취득확인서 조회를 하면 떴다고 하고... 아침 9시에 바로 발표되기 때문에 전날에 DB작업을 하고 퇴근하는 것이라 이런 허점이 종종 나온다는 이야기가 많다. 워크넷을 통한 조기확인 방법도 내년에 막힐 가능성이 크지만, 혹시나 시도해볼 사람이 있을까봐 남겨놓았다.

 

 

 

 

공부 방법


 

 

  3회차 시험에서는 필기 때와 마찬가지로 시나공 교재를 구매했었다. 시나공 실기 세트도 두 권으로 구성된 어마어마한 두께를 자랑하는데, 정보처리기사에 나올 수 있는 개념을 아예 다 집어넣은 듯 했다. 이론 공부를 꼼꼼히 하는게 합격 확률을 높이는데 분명 도움은 되겠지만, 공부 효율을 생각하면 영 좋지 않은 구성이기도 했다.

 

  사실, 시나공에서 문제집을 잘못 만들었다기보다는 2020년 개정 정보처리기사의 출제 경향이 아직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3회차에 불합격하고 나서는 수제비 교재를 새로 사서 공부했다. 이쪽은 시나공의 절반도 안되는 두께여서 훨씬 얇았고, 1회독 하면서 개념을 익히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하지만 시나공으로 공부할때나, 3회차에 실제 나왔던 주요 개념들이 빠진 경우도 종종 있었고, 특정 개념에 대한 약술형을 대비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한 경우도 많았다. 

 

  사실상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준비하는데 가장 도움이 된 것은 수제비 카페(cafe.naver.com/soojebi)였다. 수제비 교재를 사지 않아도 일반적인 시험 정보는 다 확인이 가능하며, 매일 올라오는 데일리 문제와 주요 개념 정리, 최종 모의고사까지 시험 대비를 위한 양질의 컨텐츠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시나공은 홈페이지에서 어렵게 교재 인증해도 기껏 기출문제랑 모의고사 몇개 주는게 다인데, 가히 대인배스러운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시험이 끝나면 그날 오후쯤에는 답안 복원도 바로 이루어져서, 공개처형 가채점까지 할 수 있다. 꼭 수제비가 아니더라도, 2020년 개정 1년차 기준으로는 교재에 의존하기보다는 최근 시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

 

 

시험 총평


 

  3회차 시험은 진짜 치고나서 허탈할 정도로 난이도가 있었다. 사실 난이도가 있었다고 하기엔 공부를 덜 한 것도 있었지만... 절반 정도의 문제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대놓고 틀리라고 내는 문제도 있었고, NCS 기반이라더니 실제 업무와는 1도 관련 없는 문제가 나와서 분노한 사람들이 많았다. 

 

 

오죽했으면 수제비 카페에서 공식 총평을 이렇게 썼다....

 

  그래도 가채점 결과 50~60점대가 나올 것 같아 발표일까지 기다렸지만, 60점 이상 합격에 55점으로 아깝게 떨어졌다. 학점은행제 학위신청때문에 올해까지는 정처기에 합격했어야 했는데, 올해 1회차 필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첫 필기 합격자의 실기 3회차 응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수시 5회차 시험을 시행하였다. 사실상 4회차와 같은 시험이기는 하지만, 3회차에 탈락한 응시자들에게만 기회를 주었다. 4회차에 비해 응시 정원이 많지 않아서였는지, (여느때와 같이) 접수 당일 서버가 버벅거리고, 한 번의 결제 취소 끝에 겨우 한시간 반 거리의 시험장을 잡을 수 있었다. 

 

  5회차 시험은 '얕고 넓게 공부한 사람들'을 위한 시험이었다. NAT, 블록체인, 하둡, 유닉스와 같이 들어본 사람은 쉽게 맞추지만 기본서에서 찾아 공부하기는 애매한 용어들이 대거 출제되었다. 사실 이쪽에서 점수를 많이 따둔 것이 합격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코딩 문제의 경우 C언어는 포인터 문제가 출제되고, 파이썬 문제도 한 문제가 나왔다. 사실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았는데, 출력 결과를 쓰는 두 문제의 경우 다섯 줄이나 되는 코딩 결과를 한 자도 안 틀리고 써야 한다는 부담감때문에 난이도가 조금 있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런데 실제 시험 후기를 보니 이 출력 문제에서 부분점수가 꽤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나도 예상 점수보다 훨씬 높게 받기도 했고. 자바 문제에서 while문 위치에 for문에 필요한 코드를 써서 틀린 걸 제외하면 아쉬운 문제는 없었다. 자바 상속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는데, 자닌 시험에서 비슷한 문제를 틀린 후에 개념을 다시 숙지한 터라 큰 문제는 없었다. 

 

  SQL은 4번의 시험에서 기본적인 SELECT문이 주로 출제되는 듯 하고, 가끔 ALTER 구문을 비롯하여 간단한 구문이 나오는 걸 제외하고 생소한 개념이 출제되지는 않았다. 교재에서는 프로시저나 사용자 정의 함수에 대한 내용도 많이 써뒀는데, 굳이 거기까지 공부할 필요는 없는 듯 하다.

 

  전체적으로 1~4회차 기출을 보니, 시험 문제가 어느정도 정형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내년이 지나면 이 시험도 어느정도 패턴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지난 기출은(개정 전을 포함하여) 유사한 문제가 2~3문제 정도는 계속 출제되고 있는 것 같다. 내용까지 다 익힐 필요는 없지만 지난 기출에 출제된 단답이나 코딩 문제는 한번쯤 훑고 넘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추가 공부 팁(요약집 음성 변환)


  사실, 2회 응시만에 합격한 만큼 시험에서 어떤 개념이 중요하고, 또 어떻게 하면 합격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나름 시험을 준비하면서 유용했던 팁이 있는데, 바로 요약집을 음성(TTS)으로 변환해서 듣는(또는 읽으면서 같이 듣는) 방법이다. 

 

  음성 요약집을 만들기 위해, 기본서나 카페 자료를 통해서 시험 공부를 한 뒤에, 중요한 내용을 워드(또는 한글 등의 문서작업이 가능한 곳)에 정리했다. 이때, 슬래시(/)나 화살표 같은 특수문자는 되도록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문장 형태로 쓰는 것이 좋다. 프로토콜명과 같은 약어는 제대로 변환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슬래시나 마침표, 띄어쓰기를 사용해서 바꿔주는 것도 좋다.

 

  완성된 요약집은 파파고를 사용하여 변환하였으며, 변환하는 방법은 링크 참조 또는 '파파고 음성 파일 번역'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나온다.  또한 워드의 읽어주기 기능과 같은 프로그램/운영체제에 내장된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변환이 필요없어 간편하기는 하지만, 반복재생이나 구간재생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아쉽다.

 

  변환된 음성을 처음부터 음성으로만 듣지 말고, 꼭 요약집과 함께 읽으면서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진다. TTS 자체가 그렇게 매끄럽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아는 내용이라도 처음에 음성으로만 들으면 무슨 내용인지 알기 어렵다.  음성을 재생하고 1~2회 읽은 다음에 내용에 조금 익숙해지면, 자투리 시간이나 이동 시간에 틀어두고 내용을 익힌다. 

 

  상대적으로 많은 내용을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이렇게 여러 개념을 귀로 한번 들려주는 것으로도 암기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마음같아서는 만들어 둔 음성 파일을 공유하고 싶지만, 다른 교재를 참고하여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어려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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